국가정보원이 지리산 자락에 숨어 있던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체포했다.
이들은 북한 해커들이 배후 조종해 온 중국 톈진지부 일당인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해커가 남한 대부업체를 해킹해 입수한 이름 주민번호 휴대전화번호 대출 현황 등 개인정보를 이들 일당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비자금을 챙겨온 get kick backs라는 것이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범죄에서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어 세계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북한은 어떻게 이런 사이버 범죄에 능했을까. 북한은 핵무기, 미사일 개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 취약성을 공략해 왔다.
싸이 금융범죄를 위험도는 낮지만 저비용으로 높은 이익을 올릴 수 있는 편리한 돈벌이로 만든 것이다.
김정은은 사이버 능력을 핵무기와 동일시하면서 둘 다 다목적 만능도구가 될 수 있다고 촉구해 왔다.
지난 5월에는 최상위 과기대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졸업생 100여명을 선별해 각 군 전술계획부서에 배치했다.
한편 사이버 전사 양성으로 유명한 미림대는 해커를 매년 100여 명 졸업시켜 왔다.
김정은 국방종합대로 통합 격상된 이 대학 학생들은 윈도 운영체제를 해부 분석하는 과정부터 악성 바이러스 생산까지 다양한 실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 세계에 분산돼 있는 4개 정보기관을 통해 사이버 요원 6000여 명을 운용하고 있어 한반도 지역 안정은 물론 국제 안보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150개국 컴퓨터 약 30만대를 위험에 빠뜨린 2017년 랜섬웨어 공격도 북한 연계 라자루스 그룹이 저지른 범행이었다.
중국은 이런 북한을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
하얼빈공대 등에 북한 학생들이 유학을 떠나 첨단 기술과 장비를 접할 수 있다.
한미일을 상대로 한 사이버 대리전쟁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북한 해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속에서도 노리는 돈 많은 분야 2곳이 있다.
하나는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이고 다른 하나는 외국 정부의 코로나 구제기금이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이 이 문제에 대해 둔감하게 눈을 감고 있다는 사실이다.
* 출처 : 조선일보 윤희영의 News English
